사회 사회일반

연산동 배산성지서 '신라 원형 집수지' 발견

강수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0 18:08

수정 2017.11.20 18:08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 집수지 1·2호 발굴조사 실시
영남 최대·국내 두번째 규모.. 통일신라 생활용 토기 출토
27일 오전 10시 현장 설명회
영남권 최대 규모의 신라 원형 집수지가 발견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 배산성지 전경.(오른쪽 1호, 왼쪽 2호 집수지)
영남권 최대 규모의 신라 원형 집수지가 발견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 배산성지 전경.(오른쪽 1호, 왼쪽 2호 집수지)

삼국시대 성으로 추정되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배산성지(부산시 기념물 제4호)에서 영남권 최대 규모의 신라 원형 집수지(물을 모으는 곳)가 확인됐다.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배산성지 북문 일원에서 발견된 집수지 두 곳(1.2호)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된 두 곳의 집수지는 모두 원형으로, 3단의 계단식 호안석축(집수지 붕괴 방지를 위해 쌓은 석축구조물)으로 둘러져 있다. 집수지의 구조는 기장산성, 거제 둔덕기성, 남해 대국산성, 남해 임진성 등 남해안 일원에서 7세기대 신라가 축조한 산성에서 확인되는 집수지 구조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곳의 집수지 규모는 국내 원형 집수지 중에서도 최대급에 속한다. 1호 집수지는 최상부 제3단 호안석축을 기준으로 직경 9.5m, 깊이 3.2m 규모다.
2호 집수지는 직경 13m(굴광 범위 포함 16.5m), 깊이 4.6m로 영남권에서 확인된 신라산성 집수지 중 최대 규모다. 이는 국내에서는 충북 청원 양성산성 원형 집수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두 곳의 집수지는 축조 당시 다양한 고대 토목기술이 적용됐음이 밝혀졌다. 두 곳의 집수지 내부에서는 통일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그릇과 항아리 등 생활용 토기 등이 출토됐다.
특히 2호의 경우에는 집수지 인근의 건물이 일시에 무너진 듯 포개진 토기그릇과 함께 기와 수백점이 나왔다.

부산박물관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7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는다.
현장 설명회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24일까지 연제구 문화체육과로 신청하면 된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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