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내년 유통가 주요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규제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8 16:06

수정 2017.11.28 16:06

내년 유통업계가 주목해야할 핵심 이슈
내년 유통업계가 주목해야할 핵심 이슈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주목하는 내년 유통가 주요 이슈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와 '정부의 규제 강화 여부'가 각각 1, 2위에 꼽혔다. 업계는 특히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이 지난 10월 한 달 간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257명을 대상으로 '2018년 소매경기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계 종사자의 62.6%가 내년도 소매시장 회복세를 2∼3%대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95%는 내년도 소매시장 성장률을 4% 미만으로 예측해 뚜렷한 반등세를 기대하지 못했다. 내년도 주목 업태로는 '복합몰'과 '편의점'이 꼽혔다.

■내년 빅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영업규제 강화'
내년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24.2%)'가 1위로 선정됐다. 두 번째로 19.4%가 '정부의 규제 강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답해 업계 종사자들이 새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인한 악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핵심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해 물은 결과 46.5%가 '높은 편', 24.8%는 '매우 높다'라고 답해 70% 이상의 응답자가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인상 결정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여파를 묻는 질문에 업계 종사자들은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가장 염려했다. 응답자 가운데 28.8%가 '인건비 부담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으며, '인건비 상승분에 맞춰 상품 원가가 상승할 것(26.3%)'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어 내년부터 시작될 인건비 압박에 대해 우려했다.

영업규제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44.8%가 2012년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를 선택했고, 25.7%가 '평일 휴무 전환'을 택했다. 전체 응답자의 70%가 현행 규제의 정책 효과가 적다고 판단했다. 복합쇼핑몰에도 대형마트 수준의 규제를 적용한다는 현 정부의 추진안에 대해서도 '소비자 후생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책(33.6%)', '소비침체 가속화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정책(31.2%)'이라고 답해 유통산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응답자 95%, 2018 소매시장 회복세 4% 미만 예측
2018년 소매시장 성장률 예측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6%가 내년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2∼3%대 신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도 같은 질문에서 0∼1%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던 점과 비교하면, 소매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금이나마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0∼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답변도 28.6%로 여전히 높아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설도원 부회장은 "지난 몇 년 간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지 못한 소매업계 현실이 내년도 전망에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은 복합몰, 온라인은 식품 배송몰 두각
2018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업태를 조사한 결과 오프라인 업태인 복합쇼핑몰(24.7%), 편의점(17.9%),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11.7%) 순으로 이어졌고, 온라인 채널 중에서는 식품 배송 온라인몰이 유일하게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 간 두각을 나타내온 복합몰은 올해의 혁신 매장으로 선정된 스타필드를 포함해 '교외형 쇼핑센터', '도심형 복합몰', '라이프스타일 센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식품 배송 온라인몰은 10.5%의 선택으로 4위에 올랐다.
식품 배송 온라인몰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프레시', 더파머스의 '마켓컬리' 등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O2O 사업을 강화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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