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낙찰가율 3개월연속 하락
부동산 경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경매투자 활황세가 한풀 꺾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의 전국 경매 평균 낙찰률과 응찰자 수는 최근 2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경매투자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의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7.8%에 그쳤다. 지난 7월(42.9%) 연중 최고점을 찍은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2015년 12월(3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쟁률을 의미하는 평균 응찰자 수도 감소했다. 10월 전국의 평균 응찰자 수는 3.7명이었다. 역시 7월(4.2명)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며 지난해 1월(3.7명) 이후 최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시장의 분위기가 관망세로 바뀌면서 경매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진단했다.
10월 전국 법원경매는 모두 8596건이 진행돼 3251건이 낙찰됐다. 다만 가격은 유지되고 있다. 평균 낙찰가율은 75.5%로 9월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5월(78.7%)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직은 경쟁력 있는 물건 위주로 낙찰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으나 낙찰률과 경쟁률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경우 낙찰가율도 자연스레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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