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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사령탑 경선, (친홍)김성태-(친박)홍문종-(중립)한선교 '3파전' 대진표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6:03

수정 2017.12.10 16:03

-친홍 金, 강한 리더십 앞세워 중도표 흡수 기대
-친박 洪, 유기준 양보로 단일화 성공..이채익 정책위의장 지명
-중도 韓, 계파주의 청산 앞세워 초재선 등 중도표 결집 겨냥
오는 12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중립지대 후보들에 이어 친박근혜계 후보들도 단일화에 나서면서 일단 대진표는 '3파전'으로 짜여졌다.

친박계 후보인 유기준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불출마와 함께 같은 친박 후보인 홍문종 의원과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중립후보가 한선교 의원으로 교통정리되면서 친박 후보들도 단일화를 통해 표 결집에 나서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당내 여론을 반영한 판단으로 보인다.

당초 두 의원은 1차 경선에서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고 결선투표에 한 명의 후보가 오를 경우 힘을 실어주기로 했지만 전날 저녁 회동을 갖고 표 결집력 강화를 위해 후보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유력주자로 점쳐진 이주영 의원이 아닌 한 의원으로 중립후보가 단일화가 되면서 오히려 친홍계 김성태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대진표는 친홍계 김성태, 친박후보 홍문종, 중립후보 한선교 의원 '3파전'으로 짜여졌다.


김 의원은 친홍성향의 의원들과 바른정당 복당파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초재선 그룹과 중립지대 표심이 막판에 넘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주를 막기 위해선 홍 대표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의 원내대표가 나와야 하는 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필승을 거두기 위해 친박청산과 당 쇄신, 개혁에 속도를 내야하기 때문에 중립표심의 '전략적 판단'이 김 의원 지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정농단 사태로 반성모드에 전념해야 할 친박계가 원내지도부 입성을 겨냥하는 게 명분이 없고, 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지도부에 출마한다는 것도 전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계 표심에다 범 친박계까지 아우른다면 홍 의원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다.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에 공동책임이 있는 만큼 철저히 반성하되 앞으로 보수재건을 목표로 한 통합과 화합을 위해 '중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지지를 호소한다. 홍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채익 의원을 지명했다.

중립후보인 한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이주영 정책위의장 지명자와 함께 중립 표심이 결집할 것으로 기대한다. 당내 계파주의 척결을 외친 초재선그룹과 중도표심이 한 의원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홍 의원간 막판 '비홍' 단일화 여부도 관심거리다. 두 의원 모두 비홍계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1차 경선전 단일화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다만 1차에서 과반을 점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투표로 갈 경우 비홍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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