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최수상 기자】 시내버스보다 요금이 싼 울산의 ‘마실택시’가 수년 째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튼튼한 다리가 되어주고 있어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는 내년에 서비스 지역을 2배 확대키로 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마실택시’(‘마실’은 마을의 경상도 사투리)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옹태마을, 한실마을, 두서면 수정내마을과 선필마을 등 4곳에서 3년째 운영 중이다.
울산시는 ‘마실택시’ 도입 당시 보건소나 재래시장 구간 3~5㎞를 걷거나 경운기 등을 이용했던 대중교통 소외지역 어르신들에게 이동권이 보장되는 따뜻한 교통복지가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꿈은 현실이 돼 도입 첫해인 2015년 마실택시 이용자수는 하루 평균 9명에 이르는 3456명으로 집계됐다.
‘마실택시’의 이런 기는 요금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울산시내버스 요금 1300원보다 싼 1000원만 이용자가 내면 된다. 나머지 차액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50대 50으로 부담한다.
울산시는 기존 마실택시 운행지역에다 대중교통 소외지역 4곳을 추가 발굴해 내년에는 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울주군 3곳(범서읍 연동마을, 삼동면 대암둔기마을, 온산읍 산성마을)과 북구 1곳(어전마을)이 추가된다. 어르신들이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집앞까지 부를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일반 콜택시 회사의 참여도 확대키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20가구 이상 거주하는 자연 생성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여건이 좋지 않아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운행지역을 확대하게 됐다”며 “100원 택시로 불리는 정부의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 또는 공공형 택시까지 내년에 도입되면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교통복지는 보다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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