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술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 대장암·유방암 위험 2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2 11:29

수정 2017.12.12 11:29

술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 대장암·유방암 위험 2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간암 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주·건강의학과 최재원·김기애 교수팀은 지난 2004∼2005년 건강검진을 받은 2만5947명을 평균 7.5년 동안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암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지방간이 없는 남성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2.01배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여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서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방간이 없는 여성보다 1.92배 높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려 16.73배 높았다.

조사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총 8700여 명(34%)이었으며 그 중 남성이 약 6200명으로 약 71%를 차지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에 1만 4000여명(54%)이 남성인 것과 비교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그 중 대부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신체 질환들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지금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암 이외에 다른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대규모 통계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한주 교수는 "그동안 지방간과 간암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다른 암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었다"며 "이번 연구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남성은 대장암이, 여성은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어도 생길 수 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므로 지방간 여부를 꾸준히 체크하고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저널 중 하나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12.486)'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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