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나 유명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더라도 팬들만 있다면 스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반면, TV에 나오는 스타들의 아닌 나만의 스타를 만들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경기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허브에 위치한 멜리펀트 박재환( 사진) 대표는 스타가 되고자 하는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해주는 팬덤 기반 동영상 플랫폼 '씨소(SeeSo)'를 개발해 이같은 의문에 해답을 찾았다.
박 대표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인 '씨소'는 '팬이 만들어 내야 진짜 스타다'라는 목적을 위한 팬덤매니지먼트 플랫폼이다.
팬덤매니지먼트 말 그대로 팬이 직접 참여해 스타를 키우는 방식으로, 기존 유명 기획사에 소속돼 수익성을 인정받은 후에야 데뷔할 수 있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라면 누구든 영상을 올리고 소통할 수 있고, 팬의 후원을 통해 아티스트가 창작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
직접 팬들이 나서서 유망주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박 대표는 "씨소의 팬덤매니지먼트 방식은 데뷔한 뒤 팬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팬이 생기고 입소문이 나고, 점점 인기를 얻는 과정을 통해 스타를 발굴 육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인디밴드나 힙팝 분야의 아마추어 가수들은 '씨소'에 아티스트로 등록을 한 뒤 직접 동영상을 올리고, 팬들은 추천 등의 평가를 받도록 해 기획사나 방송 등 중간 과정을 없이 직접 팬들을 만나게 해 준다는 특징이 있다.
또 팬들은 자기만의 스타가 공연하는 직캠(직접찍은 영상)을 '씨소' 사이트에 올려 입소문을 내는 매니지먼트 역할을 담당하는 기능을 한다.
지난 2016년말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씨소'는 현재 인디밴트와 힙합 아티스트 849명과 5만2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티스트 공연영상에 대한 온라인 투표 기능은 물론,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를 후원하는 방법까지 다양해 그야말로 아티스트와 팬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박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팬들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 아티스의 운명을 팬들에게 맡긴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아티스트들의 도전하는 과정과 이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실시간 공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뜻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이 방식은 스타가 되는 방법론을 바꾸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으며, '팬들에 의한 데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씨소는 기존 대규모 자본과 미디어의 힘이 없이도 스타를 발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에 우연히 올린 영상이 대박을 내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아티스트와 팬의 체계적인 관계 형성이 선행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소수의 아티스트들도 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클라우드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것처럼 팬들을 모으고, 팬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홍보하는 방식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소'는 머신러닝 기반 추천 알고리즘 (Proximity Engine)을 적용 각각의 사용자에게 알맞은 뮤지션과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시간이 지나 인기가 없는 동영상은 자동삭제 되는 '디지털콘텐츠 수명관리시스템' 등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특허까지 획득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통해 멜리펀트는 지난 2015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현의 일환으로 진행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SW융합클러스터 R&D과제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 11월 30일 '경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에서 1인 창조 기업 우수기업 부분 중소 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멜리펀트는 일본과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며, 북미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필리핀 등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세계적인 확산을 꿈꾸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씨소를 통해 준아이돌과 연습생들, 오디션 탈락자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며 "씨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예비스타들이 팬덤을 만들고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