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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토스, 렌딧 등 IT기반 금융 서비스가 선도"
“간편송금 ‘토스’와 개인간거래(P2P) 투자·대출 플랫폼 ‘렌딧’에 투자를 결정할 당시만 해도 이들 업체가 쌓은 빅데이터가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등 인공지능(AI)과 결합했을 때 얼마만큼 강력해질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테크핀(TechFin)’ 업체들이 기존 금융업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Han Kim· 사진)는 20일 파이낸셜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시중은행이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화를 시도하는 게 핀테크였다면, 앞으로는 카카오와 알리바바처럼 ICT 업계가 주도하는 테크핀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테크핀이란, 중국 알리바바그룹 마윈(Jack Ma) 회장이 “중국은 5년 안에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만든 용어다. 실제로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모바일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비롯해 현지 은행·증권·보험·카드 부문까지 디지털 변혁을 일으키면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금융사의 기업가치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금융 빅데이터에 AI를 결합한 테크핀 업체들이 등장하면 엄청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토스 서비스를 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렌딧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누적대출액 889억원, 누적분산투자건수 410만 건을 넘어선 렌딧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대출자 심사 평가 모델과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시스템을 통해 P2P 대출·투자업계 1위에 올랐다. 별도 영업지점 없이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이룬 성과다.
이와 관련 김성준 렌딧 대표는 최근 열린 ‘2018 핀테크를 내다보다’란 세미나를 통해 “삼성페이와 토스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일상에 파고들면서 테크핀과 기존의 핀테크가 명확하게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바일 쇼핑 및 간편결제 등에 익숙해진 금융 소비자 역시 테크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AI 등 첨단기술이 더욱 정교하고 세분화된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대출 금리를 결정해준다”며 “앞으로는 대출을 받고 소액 투자를 할 때 굳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찾을 이유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테크핀 업체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비대면으로 24시간 제공하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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