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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내년 스타트업 직접 투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4 14:37

수정 2017.12.24 14:37

서상봉 오렌지팜 센터장
국내 대표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내년 그룹 차원에서 자신들이 보육하고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희망스튜디오 재단을 통해 스타트업 보육 센터인 오렌지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일게이트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가로챈다는 오해를 막기 위해 직접 투자를 지양해 왔다. 하지만 약 4년간 오렌지팜을 운영하면서 스마일게이트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판단, 내년부터 직접 투자도 고려하게 됐다. 투자 대상은 사업 아이디어만 있는 완전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될 예정이다.


서상봉 오렌지팜 센터장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오렌지팜 서초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상봉 오렌지팜 센터장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오렌지팜 서초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상봉 오렌지팜 센터장은 지난 22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내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오렌지팜 보육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초기 투자에 대해 조심스런 부분이 있지만 지난 4년간 충분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오렌지팜은 △서초센터 △신촌센터 △부산센터 △중국 북경센터 등 총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렌지팜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총 116개로 누적 투자 유치액은 500억원에 이른다. 서 센터장은 "오렌지팜 운영 초기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게 사실"이라며 "스마일게이트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팜 입주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피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위해 오렌지팜 운영에 입주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서 센터장은 "오렌지팜에서 스타트업들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기 위해 입주사 의견을 듣고 최대한 반영했다"면서 "인사, 법무, 특허 등 경영지원에 관한 부분은 내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멘토링을 지원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의 이같은 노력은 오렌지팜 졸업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졸업사들은 후배 스타트업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뭉쳐 동문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오렌지팜 동문회는 후배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벤처캐피털(VC)을 통한 투자 유치 지원과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멘토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문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인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가 맡았다.

서 센터장은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판을 깔아보자는 취지에서 동문회를 만들게 됐다"며 "동문회를 통한 지원과 함께 스마일게이트가 보유한 VC를 통해서도 지원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직접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팜 운영에 내실을 기하면서 양적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서 센터장은 "내년에는 오렌지팜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질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양적 확대도 추구해 지원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풀도 늘려나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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