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담은 책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가 온·오프라인 판매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이 서적은 이날 오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도서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D로 제작된 '화염과 분노' 오디오북도 전체 9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한때 이 책의 하드커버, 이북(e-book), 오디오북 버전이 나란히 베스트셀러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DC의 주요 서점에서도 이날 매진 사태가 빚어졌다.
워싱턴DC 소재 유명 서점인 '크레이머 북스'에서는 첫 판매일인 이 날 .2분만에 75권이 동이 났다.
또다른 서점 체인인 '폴리틱스 & 프로즈'의 워싱턴DC 매장 두곳에서도 확보한 수십 권의 책이 수 분 만에 팔렸다.
미 출판서평지 '퍼브리셔스 위클리'는 미국 내 주요 서점들이 '화염과 분노' 책자의 재고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매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출판전문지 '더 북셀러'는 대형 서점체인 '워터스톤스'의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매장에서도 수 분 만에 책이 동났다고 밝혔다.
언론인 마이클 울프가 쓴 이 책은 지난 3일 영국 가디언지가 발췌본을 보도하면서 화제가 됐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이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7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폴 매너포트 등 3인방과 러시아 측 변호사의 회동이 반역적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책의 내용이 잇따라 공개되자 출판사에 출판과 공개, 배포 금지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출판사 측은 오히려 출판 일정을 나흘 앞당겨 5일부터 판매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이 책이 "거짓말로 가득 찼고, 허위 진술이며 출처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라면서 '가짜 책'이라고 비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