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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7:58

수정 2018.01.08 17:58

부산항 1부두 등 8곳 잠정목록 조건부 등재
국내 근대유산 중 처음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의 민낯을 보여주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은 이번 잠정목록 등재로, 국내 근대유산 중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부산시는 최근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거쳐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로 등재됐다고 8일 밝혔다.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임시수도대통령관저(경무대), 임시수도정부청사(임시중앙청), 근대역사관(미국대사관), 부산기상청(국립중앙관상대), 부산항 1부두(부산항 제1부두),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부대), 워커하우스(유인지상군사령부),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 등 8곳이다.

지금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12개와 잠정목록 16개는 모두 조선시대 이전의 유산으로, 근대유산이 세계유산 후보에 포함된 것은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 처음이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중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최종 등재한 뒤 세계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되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되면 202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부산시는 2015년 광복 70주년,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피란수도 부산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부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기초연구를 통해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개념을 확립하고 세계유산 등재 조건을 충족하는 임시수도대통령관저 등 14개 유산을 선정, 2016년 12월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의 1차 심의에서 '연속 유산의 선정논리' 등을 보완하라는 결정을 받아 잠정목록 등재가 보류됐다.


이후 부산시는 유엔이 인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피란수도 부산 유산에 포함하는 등 공공협력과 국제협력을 상징하는 유산 8곳을 다시 선정, 이번 조건부 잠정목록 등재 결정을 이끌어냈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은 문화재청이 '피란민 생활상을 반영하는 유산을 추가하고, 신규 추가 유산을 포괄하는 종합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라'는 조건을 달아 잠재목록에 선정한 만큼 최종 등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김형찬 부산시 창조도시국장은 "최근 한국의 서원과 한양도성이 잇따라 세계유산 등재에 실패한 뒤 문화재청이 세계유산 후보 단계에서부터 신중을 기하기 위해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조건부로 잠정목록 등재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유네스코가 근대유산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와 유엔기념공원의 국제평화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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