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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 usb가 95만원?…영화 '1급기밀' 방산비리 파헤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08:44

수정 2018.01.11 08:44

군납 usb가 95만원?…영화 '1급기밀' 방산비리 파헤친다

영화 '1급기밀'이 한국영화 최초로 그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방산비리'를 파헤친다.

고(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은 '정의 없는 힘'에 맞선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로 사회 부조리를 꼬집고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는 영화의 사회성을 여실히 보여줄 예정이다.

이 영화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 등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다.

사실 방산비리는 어제오늘 벌어진 일이 아니다.
6.25전쟁 당시 국민방위군 사건부터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통영함 성능 문제, 2017년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원가 부풀리기까지 수십년간 이어지고 있다.

6.25 전쟁 당시 1.4 후퇴 때 국민방위군의 일부 장교들이 23억원, 쌀 5만 2000섬의 국고금과 군수물자를 부정처분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 전쟁터에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약 10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2008년 1조 2700억 원을 들여 전력화한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은 걸핏하면 멈추는 탓에 심해에 들어갈 수 없어 제대로 작전을 펼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93차례나 고장 난 사실을 알고도 잠수함을 인수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적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 1조 3000억원 예산으로 도입된 해상헬기 와일드캣은 터무니없는 연료과잉 현상으로 작동시간이 38분에 불과했다.

올해는 어떤가. 새 정부 출범 후 방산비리 합수단에 의해 적발된 방위산업 불법 계약 규모는 해군 1265억 원, 공군 243억 원을 비롯해 전체 1639억 원에 달한다.
3000원도 되지 않는 USB가 95만 원짜리로 둔갑하거나 방탄복은 총알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진 일도 있다.

홍 감독이 8년 동안 공을 들은 '1급기밀'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10점 만점에 9.5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은 바 있다.
배우 김상경과 김옥빈, 최귀화, 최무성, 김병철 등이 열연했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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