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비트코인만큼 등락 심한 가상화폐株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6:15

수정 2018.01.15 16:15

가상화폐 관련주가 정부의 입장이 발표될때 마다 심각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정부가 강경 대응을 공표했을때는 하한가로 떨어 진 뒤, 온건해진 대책이 발표되자 상한가로 복귀하는 등 극심한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가상화폐보다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가격제한폭(29.88%)까지 오른 9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7.65%를 보유해 대표적인 가상통화 관련주로 알려졌다.

또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옴니텔과 비덴트도 각각 28.86%, 26.75% 상승하며 상한가에 근접해 마감했다.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버추얼텍과 SCI평가정보도 이날 각각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11일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를 거론하자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정부가 "범 정부차원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밝히자 2거래일만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가상화폐 투기 수요에 대한 정부 규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입장이 엇갈릴때마다 주가가 상한가와 하한가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최근 일부 가상화폐 관련주의 주가 변동은 실제 가상화폐 등락폭만큼 극심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뚜렷한 호재가 없던 동전주였으나,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 후 수차례 상한가를 거치며 주가가 폭등했다.

우리기술투자는 52주 저가가 566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일 1만1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17배에 달하는 셈이다. 비덴트와 SCI평가정보도 같은 기간 8배가 넘는 주가 변동폭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달 가상화폐 관련주에 대한 투자 유의를 경고하고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3·4분기 영업적자로 나타났다"며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 등과 관련 언론보도 등으로 인위적 주가 부양 가능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921만3000원으로 전날 같은시간보다 0.52%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 이후 1900~2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개당 188만2400원으로 0.16%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