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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남은 元 설득 총력전..南은 한국당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6:33

수정 2018.01.15 16:35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당 소속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원 지사가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반면 바른정당 소속이었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발해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면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15일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과 함께 원 지사를 만나러 제주도로 긴급 이동한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의견을 제시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비공개 회의에서 유 대표가 정 의원과 함께 제주도에 내려가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와 원 지사는 최근 들어 탈당을 비롯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통화를 통해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지도부를 겨냥, "국민의당하고 바른정당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아직 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정치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던 원 지사는 "지금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진행되는 상황은 이렇게 해서 잘 될 수 있을까 싶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대표와 개혁보수 행보에 함께 했던 정병국 의원까지 동원된 설득전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인 가운데 바른정당으로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영향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원 지사 잔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고사 직전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번의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한국당 복당 계획을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 발표 이후 남 지사는 한국당 경기도당에 입당서를 제출했다.

그는 직전 소속이던 바른정당에 대해 "바른정당에 남아 계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며 "지금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길을 가지만, 머지 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패를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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