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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신세계푸드 계약재배 농장.. 충남 논산 '팜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6:56

수정 2018.01.15 16:56

"안정적 판로 확보.기술지원 받아 소득 향상"
농가 "소득증대" 신세계푸드 "고품질 농산물 확보" 윈윈
토마토.오이 등 전체 생산량 70~80% 신세계푸드에 공급
유럽산 오이 신품종 도입 기술지원 받아… 생산량 25%↑
신세계푸드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농산물생산량의 80%를 신세계푸드에 안정적으로 납품하는 충남 논산시 광석면의 농업회사법인 팜팜 양광식 대표가 비닐 온실에서 생산한 오이와 토마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농산물생산량의 80%를 신세계푸드에 안정적으로 납품하는 충남 논산시 광석면의 농업회사법인 팜팜 양광식 대표가 비닐 온실에서 생산한 오이와 토마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장르포] 신세계푸드 계약재배 농장.. 충남 논산 '팜팜'

[논산(충남)=이환주 기자]"신세계푸드와 계약재배를 통해 가격변동 위험 없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새 품종에 대한 기술지원을 받으면서 생산량도 25%나 늘었어요."

지난 주말 충남 논산시 광석면의 농업회사법인 팜팜이 운영하는 비닐 온실. 온실내 온도는 26도로 영하 10도인 바깥과 35도 이상 차이가 났다. 오이와 토마토를 수확하던 양광식 팜팜 대표(43)는 "신세계푸드와 계약재배를 시작하고 3년 만에 생산 품목이 토마토 하나에서 방울토마토, 취정오이, 다다기오이 등으로 늘었고 자연히 거래물량도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정적 판로 확보로 농가 소득 향상

팜팜은 지난해 토마토 550t, 오이 470t 등 총 25억원 규모의 농산물을 신세계푸드에 납품했다. 이전까지는 2만5000㎡ 규모의 비닐 온실에서 토마토만 재배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일반적인 개인 농가였다. 그러다 신세계푸드에 쌀을 납품하던 지인의 소개로 신세계푸드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 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팜팜 전체 생산량의 70~80%를 신세계푸드에 공급한다.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농업 전공 및 석사 출신의 30~40대 청년 3명과 함께 '팜팜'이라는 영농법인까지을 설립했다.

양 대표는 "농가 입장에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한 계획생산이 가능하다"며 "대기업과 계약재배를 통한 홍보효과도 있어 논산기술센터의 청년 귀농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재배는 농가 소득 증대와 함께 신세계푸드도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윈윈(win-win)'전략이다. 위탁급식, 외식, 식품제조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2008년 이후 계약재배를 통한 직거래로 농산물 시세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7~8월 폭염으로 배추, 무, 열무 등 채소가격이 폭등할 때 신세계푸드는 계약재배 농가의 안정적 공급으로 포장김치 '올반'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기술지원으로 생산량 확대

개인 농가는 병충해에 강하거나 생산량이 뛰어난 신품종이 있어도 이를 도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신품종 테스트 실패 위험이 있고 판매처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팜팜은 신세계푸드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산 오이 신품종을 도입해 생산성을 25%끌어 올렸다. 팜팜 김성억 재배팀장은 "비닐 온실에서 양액재배를 통해 국산오이를 생산해 오다 신세계푸드와 협력을 통해 농업이 발달한 네덜란드의 신품종 오이 종자를 도입해 작년 여름부터 생산하고 있다"며 "계약재배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신세계푸드는 농산물 성장에 필요한 양액(무기양분 수용액)과 품종 추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글로벌 GAP 시스템을 농장에 적용하는 등 글로벌 식품기업 수준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2~3회의 세미나를 통해 농가와 상생협력을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푸드는 2016년 농식품 상생협력 추진본부가 주최하는 상생협력 경영대회에서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올해는 계약재배 농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2008년 산지 직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에는 전체 농산물 매입액의 50%(매입액 200억원)를 차지했다"며 "계약재배 농가 숫자도 200여곳을 넘어섰고 올해는 매입 품목의 개수를 20% 늘리고 판매망도 대형마트 편의점으로 다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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