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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설득 총력전에도 元 확답 안해..南은 한국당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8:29

수정 2018.01.15 18:29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왼쪽)와 정병국 전 대표(오른쪽)가 15일 오후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왼쪽)와 정병국 전 대표(오른쪽)가 15일 오후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당 소속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15일 총력전에 나섰으나 원 지사는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원 지사가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바른정당 소속이었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발해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면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15일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과 함께 원 지사를 만나러 제주도로 긴급 이동한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의견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원 지사와 회동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적으로 오늘 무슨 정치적으로 결론을 내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수가 굉장히 고전 많이 했는데 보수 중도 이 영역에서 어떤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서로 많이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부정적이란 일부 지적에 유 대표는 "제가 당 대표로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충분히 설명 드렸다"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결코 잃어버리는 통합 아니고, 개혁보수와 건전한 합리적 중도세력하고 같이 하는 통합이기에 그 부분은 원 지사에게 충분히 설명 드렸고, 본인도 그 부분을 이해하시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가 거취에 대해선 확답을 안했는지에 대해 유 대표는 "확답은 전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지도부를 겨냥, "국민의당하고 바른정당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아직 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정치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던 원 지사는 "지금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진행되는 상황은 이렇게 해서 잘 될 수 있을까 싶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대표와 개혁보수 행보에 함께 했던 정병국 의원까지 동원된 설득전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인 가운데 바른정당으로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영향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원 지사 잔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고사 직전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번의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한국당 복당 계획을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 발표 이후 남 지사는 한국당 경기도당에 입당서를 제출했다.

그는 직전 소속이던 바른정당에 대해 "바른정당에 남아 계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며 "지금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길을 가지만, 머지 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패를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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