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 140명 파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21:16

수정 2018.01.15 21:16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측 예술단은 평창올림픽 관련 공연을 강릉과 서울에서 진행한다. 북한 예술단의 남측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때 동행한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또 남북은 북한 평창올림픽 전체 방문단 관련 실무회담은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1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평창올림픽 예술단으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이 참가한다는 공동보도문 5개항을 발표했다.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는 쌍방협의로 원만히 풀어나가기로 했다. 이와관련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기타 실무적인 문제는 판문점 연락채널의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은 예술단의 방남이 판문점을 통한 육로로 진행될 수 있게 요청했다. 그동안 북한 방남 경로가 항공, 해상으로 결정될 경우 유엔안보리 결의안 등 대북제재 위반 우려가 있었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홍일점으로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남북협상에 데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남북은 고위급회담 후속 실무회담을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실무회담에선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방문단 규모, 방남경로, 경비부담, 단일팀 구성, 개회식 공동입장·응원 등 구체적인 사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전망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서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9번 정도 공동 입장했는데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17일 실무회담의 우리측 대표단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과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으로 구성됐다. 3명 모두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으로 참가한 바 있다. 북측도 격을 맞춰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

북측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북측의 평창올림픽 파견규모는 400~500여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측의 국제대회 참가를 위한 역대 방남 규모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방남인원 650명)이 최대였는데 이번에 이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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