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끝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이경전 회장
IBM의 과도한 마케팅 지적.. 사용자 등과 맞춤제작 해야
IBM의 과도한 마케팅 지적.. 사용자 등과 맞춤제작 해야
"인공지능 왓슨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경전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KIISS)회장(경희대 경영대학 교수.사진)은 인공지능(AI)이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라 보조적인 판단을 도와주는 시스템인데 사람들이 '강한 인공지능'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을 응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세계인공지능학회에서 시상하는 IAAI(Innovative Applications of AI)상을 1995년(대우조선 스케줄링 시스템)과 1997년(현대건설)로 두번이나 수상했다. 이 회장은 IBM이 왓슨에 대해 과도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비판했다. 예를 들어 왓슨 포 온콜로지의 경우에도 의사 왓슨이 진료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한다는 것이다.
의인화를 통해 무엇인가 실체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또 IBM은 모든 서비스에 '왓슨'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붙여 어떤 것이 진짜 왓슨인지 모호하게 만든다.
이 회장은 "구글 직원은 구글을 사용하고 페이스북 직원은 페이스북에서 활동을 하는데 IBM직원은 왓슨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왓슨은 단순한 브랜드 네임인데 이를 의인화해 마케팅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환상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해외 언론에서도 인공지능 왓슨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의학전문매체 STAT는 지난해 'IBM은 왓슨 수퍼 컴퓨터를 암 치료의 혁명으로 꼽았다. 그것은 어디에도 없었다'라는 기사로 IBM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가 병원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가 왓슨과의 파트너십을 취소하면서 더 불거졌다.
IBM과 함께 왓슨 공동연구를 진행했던 린다 친 박사는 "의료분야에서 왓슨이 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MD앤더슨 암센터는 3년간 IBM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왓슨에 투자했다. 이는 왓슨이 스스로 판단해 무언가를 제시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는 인공지능에 대한 환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영에 인공지능을 도입한다고 해보자. 경영학 논문 등을 집대성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경영방침을 제시를 하는 것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각 기업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경영방침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의료분야에서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논문도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곳에서 논문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왓슨에서 정리된 지식을 공급받아 사용자의 지식과 결합해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하지만 인공지능과 같은 IT시스템이 병원이라는 조직에 들어가 프로세스가 바뀌는 효과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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