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록체인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면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해외로 나갈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정부가 민·관 협력을 강화해 블록체인 국제표준 주도에 성공하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열쇠인 블록체인 기술은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블록체인 국제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예산을 별도로 투입해 블록체인 국제 표준화 추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블록체인 국제표준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제표준화기구인 ISO, ITU-T에 참여하면서 2건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가상화폐 광풍으로 선진국 간 블록체인 기술 경쟁이 한 층 격화되면서 정부는 블록체인 핵심과 블록체인 플랫폼 표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이다.
우선 블록체인 개요와 용어 표준 개발은 당초 목표시점인 2019년 말에서 같은 해 상반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참조와 아킥텍처 표준 개발, 분산원장 상호운용성 표준 개발,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요구사항 표준 개발은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중장기 표준화 대응 전략도 민·관이 여력이 되는 대로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해 관련 산업을 융합하고 있는데 이는 '불록체인을 활용한 산업 간 융합 표준'으로 대응해야 한다. 가시화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연계,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등 '핵심기술 표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블록체인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인 만큼 '신속한 표준 구현'이나 '개방형 표준화'도 중·장기 대응을 검토할 전략으로 꼽힌다.
한국이 블록체인 국제표준 수립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표준 수립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야 우리의 블록체인 기술이 해외에서 국제 표준 기술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각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서두르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우리 블록체인 기술이 퍼스트 무버가 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ISO 산하 TC-307 연구위원이기도 한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은 "블록체인은 상호협력인데 표준이 있어야 전 세계 블록체인이 하나로 묶일 수 있다"면서 "우리 블록체인 기술을 국제표준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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