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한국마이스(MICE)협회 김응수 회장 "마이스 발전하려면 정부 지원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9:39

수정 2018.01.21 19:40

3월 아.태 마이스 행사 주관.. 마이스 산업화 경쟁력 강조
[인터뷰] 한국마이스(MICE)협회 김응수 회장 "마이스 발전하려면 정부 지원 필요"

"마이스(MICE) 산업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MICE는 'A부터 Z까지' 사람이 준비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MICE 산업은 일자리와 국가경쟁력, 부가가치 창출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산업이다."

김응수 한국마이스(MICE)협회 회장(사진)이 지난 19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MICE 산업이 가진 가치다. MICE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며 선진국 사이에선 새로운 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산업의 교두보, 정부 관심 필요"

김 회장은 MICE 산업을 '모든 산업의 교두보가 되는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얼마 전 글로벌 패션기업이 세계의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컨퍼런스를 열었다"며 "그들은 세미나에서 국내의 패션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했고 국내 호텔에서 머무르며 전통시장과 백화점을 오가며 쇼핑과 관광을 즐겼다"고 전했다. 이 행사를 통해 유통업과 관광업이 결합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MICE 산업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다국적 참가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 등 전문성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우리 산업의 발전이 글로벌 인재를 자연스럽게 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MICE 연수원' 개관을 숙원사업으로 꿈꾸고 있다. 큰 규모의 전문 교육기관이 생긴다면 전문인력과 전문업체를 양성할 수 있고, 국제행사 개발은 물론 산업으로서의 연구도 가능하다. 김 회장은 "현재 국내 MICE 업체들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연수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전한다.

'MICE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여는 것'이라는 외부의 선입견에 대해 김 회장은 "MICE는 돈이 된다"며 반박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은 'MICE 발전 협의회'를 만들며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며 "지역 컨벤션센터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이제는 스케줄 잡기도 어려워져 지속적으로 증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도 MICE 산업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관리.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제 교류도 관(官) 주로로 하려고만 하지 말고, 민간과 역할을 분담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젠 질적 성장 고민할 때"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건수에서 'MICE 선진국' 싱가포르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2013년만해도 16위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다.

김 회장은 "MICE 행사 개최지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등 세계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다는 지정학적인 장점에, 국내 MICE 업계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김 회장은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지자체들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업계의 부담이 늘고 있다"고 토로하며 "MICE를 진행할 국내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당장 행사를 유치는 할 수 있지만, 만족도가 떨어져 중장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에 협회장으로 취임, 3년 임기 후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제는 우리나라 MICE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질적인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직접 행사를 개최하고 수출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별 행사를 특화시켜 MICE를 국가경쟁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산업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ICE 업계가 질적으로 성장하면 대한민국도 '세계인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이 오는 3월 협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태평양 MICE 비즈니스 페스티발(APMBF 2018)'에 큰 애정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는 MICE 산업과 관련된 국내 업계 관계자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해외 바이어들까지 한 자리에 모이는 비즈니스와 교류의 장"이라며 "'인천 송도에 MICE 대교가 개통된다'는 슬로건처럼 MICE 산업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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