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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작전용 칼, 적정가격에 납품됐지만 미흡점 많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6 16:36

수정 2018.01.26 16:36

육군 "구매요구서 통해 세심히 검토...야전성능평가 통해 보완할 예정"
육군이 특수전사령부에 특수작전용으로 납품한 전투용 칼이 고가임에도 전투용으로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구매요구서를 통해 세심한 검토를 거쳤다"면서도 "야전 성능평가에서 보완 요청이 있어 이를 보완할 계획"이란 입장이다.

특전사에 납품된 특수작전용 칼. 칼날에 무광처리가 돼 있지 않아 기도비닉 유지가 어렵다.
특전사에 납품된 특수작전용 칼. 칼날에 무광처리가 돼 있지 않아 기도비닉 유지가 어렵다.
26일 육군의 한 관계자는 "특수작전용 칼은 지난해 8월 입찰을 거친 6개사 중 이탈리아(FOX)사와 계약을 맺은 S사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면서 "200여개 정도가 군에 납품돼 지난해 12월 야전성능 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전사에 납품된 특수작전용 칼이 고가의 생존형 칼이지 인명을 살상하는 전투용 칼로는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술전문가는 "(특수작전용 칼) 사진을 보면 상면에 모두 써레이션(톱니)이 있는데 전투용이 아닌 생존형에 더 가깝다"면서 "폭스사 제품이라 하더라도 어떤 부대도 채용하지 않은 제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특수작전용 칼은 강한 절삭력과 내구성 뿐만 아니라 '나이프 어택(칼을 이용한 근접전)'에 적합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면서 "칼날이 기도비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위장착색이 돼야 하고 베고 찌르기에 적합한 그립의 형태를 해야하는데 특전사에 납품된 칼은 이런 조건들이 구매요구서에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전사 출신의 한 예비역은 "미군이 보급했던 M9 대검의 경우 9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도 전출적 편의성이 보장됐지만, 17만원 대인 특수작전용 칼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철조망 등을 끊어 내려면 대검집과 칼자루를 다 사용해야 하는데 대검집이 탄띠에서 탈부착 되지 않는 형태"라고 말했다.

미군이 사용한 M9 대검. 미군은 이보다 더 내구성이 향상된 전투용 칼을 보급하고 있다.
미군이 사용한 M9 대검. 미군은 이보다 더 내구성이 향상된 전투용 칼을 보급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격대비 성능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해서 특수작전용 칼이 '방산비리'의 대상으로 볼 순 없다.

특전사에 납품된 폭스사의 칼은 전체 세트 가격이 180~250달러 정도에서 거래되는 제품으로, S사는 운송비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납품가가 17만 4000원으로 책정돼, 가격면에서는 적절하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특수작전용 칼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든 납품과정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면서 "M9 등 다양한 제품과의 성능비교와 납품된 이후 야전 성능평가도 실시했다.
구매요구서의 기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특수작전용 칼의 납품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야전 성능평가에서 '위장착색', '경량화' 등의 다양한 요구가 제시됐기 때문에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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