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 비중이 70%가 넘는 부산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뛰어난 관광인프라 구축에 관계기관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부산시와 세계관광협회(WTTC) 보고서 등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고용창출 잠재력과 부가가치 창출이 다른 어느 산업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가운데 지난 2016년 여행·관광분야 세계 GDP가 2조3000억 달러, 일자리에 대한 직접적 기여도가 1억900만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좀 더 광범위하게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고려할 경우 세계경제에서 여행·관광분야의 기여도가 7조6000억달러로 세계 GDP의 10.2%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여행·관광수요와 해외관광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광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GDP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기여도가 날로 높아지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6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마스터카드의 '해외여행객이 많이 찾는 도시 순위'에는 서울이 1239만명으로 7위를 기록해 소비한 총액이 9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6년 서비스, 인프라 콘텐츠 등 관광의 각 분야에서의 개선 대책을 추진한 결과 외래 관광객 최대 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남산타워는 시내 전역이 바라보이는 곳으로 내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제1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으면서 각종 예능과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산과 바다와 강, 아름다운 해안선이 어우러지는 천혜의 관광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도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변변한 전망대 조차 하나 없다.
관광 전문가들은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의 위상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자갈치시장과 용두산 공원 등 전통있는 관광자원을 활용함과 동시에 상징성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먹거리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민간기업 이상의 서비스 정신으로 민자유치 등을 위해 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인프라 구축이나 도시재생사업 등 지역발전을 위한 굵직한 사업들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구·군의 경우 국비와 시·군비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고 이 마저도 어려울 경우 '민자사업 유치'가 답인 셈이다.
그렇지만 '특혜'라는 명분으로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힌 투자 의향 기업들은 결국은 보다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가능한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떠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특혜 불가'라는 명분 아래 소극적인 정책으로 기업이 지역을 떠나게 두지 말고 '원칙'은 지키되 '유연성'을 발휘하는 보다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민자사업 유치를 활성화하는 것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그 파급효과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시민이 뽑은 부산의 히트상품 1위에 선정돼 부산관광의 새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송도해상케이블카'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직접 수많은 기업을 찾아다니며 케이블카 복원사업 추진을 요청했으나 사업성이 적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대원플러스그룹이었고, 부산에서 터를 잡고 성장한 이 건설사가 지역 숙원사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업 성공여부를 가름할 수 없는 위험부담을 안은 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복원은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단지 '민자사업'이라는 이유로 각종 특혜의 오해에 시달리며 각고의 준비과정과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6월 개장한 후 최첨단 운영시스템과 민간의 한차원 높은 서비스 등으로 3000개에 이르는 직간접 일자리 창출과 지난 연말까지 약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탑승할 정도로 부산관광 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민자사업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활동과 연계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관계기관의 노력이 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김규영 한국관광학회 수석 이사는 "관광산업 육성의 경우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엄청난 데도 부산의 관광인프라는 서울의 30%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관계기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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