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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앞세운 이마트 "편의점 중심 오프라인사업 확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4 16:50

수정 2018.02.04 16:50

대형 쇼핑시설 출점 규제.. 편의점 매장늘리며 돌파구
이마트24 점포 2700여곳.. 1년만에 30% 증가한 셈
PL 출시 등 차별화에 심혈
이마트24 앞세운 이마트 "편의점 중심 오프라인사업 확장"

이마트가 편의점인 이마트24를 앞세워 오프라인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의 대형 쇼핑시설 출점규제와 의무휴업 강화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트 등의 출점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틈새시장'인 편의점을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새로운 '무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이마트24의 매장 확대와 자체브랜드(PL) 출시 등 공격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며 기존 편의점 업계와의 차별화를 통한 시장쟁탈전에 본격나서고 있다.

■이마트24 점포 2700개 돌파...1년새 30%증가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의 리브랜딩한 후 지속적으로 점포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말 기준 이마트24의 점포수는 2722개로 27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월말(1825개)에 비해 900여개가 늘었다. 리브랜딩을 시작한 지난해 8월(2261개)에 비해서도 461개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15개로 주요 편의점 가운데 가장 많이 점포가 늘어난데 이어 올 1월에도 111개가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출점 제한,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에도 점포수가 순증세를 보이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계 전반에 걸쳐 시장 포화와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신규 출점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점포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마트24는 신규 출점 점포 증가세가 지난해 실시한 리브랜딩 작업의 성공에 따른 부수효과라고 설명했다. 리브랜딩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성공하면서 이마트24로의 출점을 원하는 점포가 자연스레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이미지를 교체한 점포는 전체의 93% 수준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점포가 이를 반겼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위약금이 없는 이른바 '3무정책'과 페이백 제도 등 상생정책을 펼치면서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한 것이 효과를 나타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을 위해 신규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최저임금 정책도 기회로 본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개의 경쟁사 편의점을 운영해온 다점포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제에 따른 인건비 등 부담으로 점포를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편의점을 확장하는 이마트24로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브랜드 출시 등 차별화 강화

이마트24는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브랜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조만간 첫 PL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1호 PL상품은 제과다. 이와 함께 기존 판매중인 노브랜드 제품들의 경우 편의점 업태에 맞게 용량을 경량화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본격적인 편의점 시장 안착을 준비중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PL 및 자체브랜드(PB) 등의 출시가 본격화되면 기존 상위사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신세계백화점과 양분하고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합병해 이커머스 사업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통합투자 단행, 의사결정 단일화 등 시너지 확대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춘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전년 대비 24%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비중이 커지면서 이마트몰의 경쟁력은 증권가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이마트는 물류 선제투자로 온라인 식품 시장에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마트의 온라인사업은 올해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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