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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과 '동행'... 고용 보장 계약한 성북구 동아에코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7:25

수정 2018.02.05 17:25

최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고용 불안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에코빌은 용역 계약서에 '고용 보장'을 명시했다. 최저임금 7000원대 시대를 맞아 고용이 더욱 불안정해진 경비원들의 고용 불안, 임금 감소 우려를 없앤 상생아파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에코빌은 지난해 위탁 업체와 경비원 용역 계약을 맺으면서 이 같은 내용의 동행 조항을 넣었다. 계약서는 '갑을'이라는 용어 대신 아파트와 경비원이 함께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동행'이라는 용어를 썼다.

용역 계약서에 따르면 △현재 근무하는 경비원 17명을 모두 고용할 것 △경비원의 급여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지급한 급여와 동일하게 지급할 것 △급여를 연체하지 말 것 △경비원 인력을 입주자대표회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교체하지 말 것 △경비원이 쉬는 시간 이용할 수 있는 휴게장소를 제공할 것 등이 약속됐다.


15개 동 1253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이 같은 상생 계약서를 통해 아파트 경비원을 용역 회사에 맡기면서도 고용 불안이나 임금 감소 우려를 없앴다.

서성학 동아에코빌 관리소장은 이날 오후 성북구청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우리가 다른 단지보다 급여가 많지는 않더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고용 조건을 만들어주자는데 뜻을 모았다"면서 "관리비를 줄이지 않고도 2002년부터 16년 넘도록 경비원 17명과 환경미화원 12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 김서현 씨는 "우리 아파트는 주민과 합심해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복지 등 여러 가지 환경이 좋아졌다. 그래서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주민도 우리를 격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경비원의 근무 형태를 24시간에서 당직 주간 교대 형태로 바꿔 감원 없이도 임금을 늘리는 방안, 경비원 정기 무급 휴무일을 도입해 쉴 권리를 보장하되 임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도 제시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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