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올해 소규모 제조업체에 129억 지원... 바우처·선지급 방식으로 개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1 06:02

수정 2018.02.11 06:02

해풍영어조합(왼쪽)과 소울앤보울 제품 이미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해풍영어조합(왼쪽)과 소울앤보울 제품 이미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1. 고구마 말랭이, 무청시래기 등 지역농수산물을 가공하는 '해풍영어조합'은 홈쇼핑 덕을 톡톡히 봤다. 홈앤쇼핑 방송 첫회에 1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방송사 측은 2회 추가방송을 제안하고 제품 인지도가 오르면서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의 매출도 7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소공인 지원사업을 통해 성장전략수립비 500만원과 판매촉진비 2000만원를 지원받아 이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2. 도자기 제조업체 소울앤보울은 지난해 고급 양식을 개발해 매출이 크게 올랐다. 단순 도자기 패키징이 아닌 독자적 가구형태로 보관이 가능한 양식을 개발했다. 이는 소공인 제품기술 가치향상 지원금 1억원을 받은 덕분이다. 신제품 개발로 인해 월 평균 매출이 지난 2016년 3억원에서 지난해 약 3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제품 생산이 늘어나 새로운 직원도 2명을 뽑았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상시 근로자수 10인 미만의 소규모 제조업자(소공인)에 올해 129억원을 지원한다. 선지급·후정산 방식으로 지원되고, 재참여 금지조항도 없어진다.

11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원금은 소공인 제품의 판매촉진과 제품.기술가치 향상을 위해 쓰인다. 세부 사업별로는 전시회 참가 등 제품판매 촉진 지원에 80억원, 제품·기술가치 향상 지원과 생산정보체계 구축에 49억원이 지원된다.

지원 방식도 크게 바뀐다. 사업비는 선지급·후정산 방식으로 지원해 소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 참여제한 규정도 폐지한다. 기존에는 한 번 사업에 참여한 소공인의 재참여를 금지한 제한규정이 있었다.

판로지원은 소공인이 필요한 사업을 바우처 방식으로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하도록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일자리 안정자금을 수급한 소공인에게는 근로자 고용정도에 따라 5~10점의 가점을 부여해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제품과 기술 가치향상 사업은 현장수요를 반영해 사업신청을 할 때, '업력 3년 이상'이거나 '특화지원센터가 추천'하던 제도를 폐지해 보다 많은 소공인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경제기업의 성장촉진 지원을 위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20개사를 발굴.선정해 판로, 연구개발(R&D), 컨설팅 등을 맞춤형 패키지 형태로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소공인 지원사업의 업체당 지원 한도는 제품판매 촉진에 3000만원, 제품.기술가치 향상에 5000만원, 생산정보체계 구축에 2500만원, 사회적 경제기업에게는 1억원까지 지원한다.

사업신청은 12일부터 오는 3월 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를 받는다. 사업신청서 작성이 어려운 소공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사업신청서 작성을 지원하고, 마케팅, 수출, 상품기획 등 관련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사업평가를 통해 지원업체를 선정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사업은 제조업의 모세혈관인 소공인이 최저임금 보장에 따른 경영애로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참여조건을 완화하는 등 소공인의 편의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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