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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더 성장하려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6:37

수정 2018.02.18 16:37

[특별기고]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더 성장하려면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개최도시인 강원 평창, 강릉, 정선에서는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올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외국인 대상의 큰 축제가 바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이다. 겨울철 관광비수기를 극복하고 한국 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 8회째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년 외래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기간 중 주요활동은 쇼핑이 75.7%로,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해 쇼핑과 관광, 문화를 접목시켜 비수기 방한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이 점에서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유통을 기반으로 대규모 쇼핑할인에 초점을 맞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외국의 쇼핑축제와 다르다. 쇼핑이벤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외국인에게 인기 높은 쇼핑을 매개로 실제 한국에 직접 오게 만들어 한국을 관광하고 문화를 체험하게 해 한국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자발적인 민간의 참여를 통해 꾸려지는 행사다. 그래서 기업의 참여 규모가 행사 성패와 향후 성장 전망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올해는 780여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첫 행사 당시 참여기업이 55개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실제 해마다 이 숫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처음에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던 것이 중소 상공인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자연스럽게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국가적 차원의 융복합 관광 프로모션이 민간의 참여를 이끌며 지속 성장하는 데는 긴밀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가 든든한 기반이 됐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주관하는 한국방문위원회에는 20개의 민간기업과 10개의 공공기관이 위원사로 참여해 민과 민, 민과 관을 연결하며 작지만 강한 관광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협력모델을 통해 구글코리아는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하는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하는 항공사, 호텔, 카드사 등은 해외지점과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코리아그랜드세일의 해외 홍보를 확산하고 있다.

세계 관광시장에서 각국은 외래관광객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소리 없는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의 ‘홍콩 서머 펀', 일본의 '재팬 쇼핑 페스티벌', 싱가포르의 '더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 등 주변 국가는 쇼핑관광을 내세워 전 세계 관광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쇼핑관광의 매력을 십분 살리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축적된 협력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하고 확대해 간다면 머지않아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대표 쇼핑문화관광축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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