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美달러 0.6%↑ ‘3년 최저서 반등’…주간 9개월 최대 낙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05:58

수정 2018.02.19 08:56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전일 15개월 만에 최고로 급등한 엔화 가치가 반락한 데다 파운드화 강세도 주춤, 달러화 하락압력이 완화됐다.

오후 3시4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55% 상승한 89.11에 거래됐다. 아시아 거래에서는 88.31까지 하락,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 단위로는 1.8% 하락,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쌍둥이 적자확대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급등 효과를 상쇄한 결과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7주 동안 총 5번 하락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미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에도 달러화 가치를 전혀 떠받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률 급등이 고성장 기대가 아니라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유로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는 0.78% 내린 1.24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부진이 가세, 파운드화 가치도 제법 큰 폭으로 떨어졌다. 파운드/달러는 0.59% 하락한 1.4017달러에 호가됐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늘었다. 증가폭이 예상치 0.5%보다 작았다.

전일 달러화 대비 15개월 만에 최고로 급등한 엔화 가치는 소폭 내렸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15% 높아진 106.28엔에 거래됐다. 아시아 거래에서 105.54엔까지 내렸다가 되올랐다. 달러/엔은 주간으로는 2.3% 떨어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유임에 이어 강력한 통화완화 지지가가 부총재로 선임된 점이 일본은행의 초완화책 유지 신호로 읽혔다. 일본 내각은 일본은행 신임 부총재로 와카타베 마사즈미 와세다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명했다.

엔고 흐름이 개입해야 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한 아소 다로 재무상이 전일 발언을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환율 급변의 경제적 영향을 반영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위스프랑은 달러화보다 0.6%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상승한 6.2982위안을 기록했다(위안화 약세).

금속 및 원유가격 상승에도 원자재 통화들은 미 달러화 대비 약세로 전환했다. 호주달러화와 캐나다달러화는 각각 0.4% 및 0.6% 약해졌다.

달러화가 반등한 가운데서도 위험선호 심리는 여전해 이머징 통화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멕시코 페소화가 약보합세를 기록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강보합 수준이었다. 러시아 루블화는 보합세였고 터키 리라화는 0.5% 강해졌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 퇴진으로 급등하던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0.1% 내렸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

지난달 미 주택착공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약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9.7% 증가한 연율 132만6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23만4000건을 기대했다.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는 전월비 7.4% 늘어난 139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130만건을 예상했다.

이달 미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고양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2월 미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한 99.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95.5를 예상했다.

지난달 미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0% 올랐다. 상승폭이 예상(0.6%)보다 컸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6%로 2017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8%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4%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컸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