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통해서다. 정부는 당혹했고, 철강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한국산 세탁기·태양광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어 대미국 주력 수출품인 철강에 대한 무역장벽 강화여서 파장은 컸다. 특히 정부와 철강업계가 그동안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국산 철강이 미국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득해왔지만 전혀 먹히지 않은 것으로 사실상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설 명절 연휴인 지난 1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 한국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긴급대책회의는 이 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노타이 차림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접 주재한 대책회의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등 주요 철강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