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文대통령, 美펜스에게 '세탁기 세이프가드' 해제 요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13:52

수정 2018.02.19 13:52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펜스 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이는 청와대 참모들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경제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날까지 총 13개국의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와 회담을 통해 경제관계 발전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하면서도 "롯데 등 우리 기업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에도 미칠 수 있게 중국 정부가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한정 상무위원은 "개별 기업의 이익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같은날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이는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11월 캐나다와의 신규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고 부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1991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발트 3국과의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올해 안에 한-발트3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출범하고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외교가 '평화 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역할을 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9일 문 대통령과의 오찬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유엔의 핵심 최고위직 인사와 방문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는 유엔 사무총장의 2018년도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