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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2025년 일반차와 가격 같아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17:49

수정 2018.02.19 21:02

닛산 "배터리 혁신 값 낮춰 정부 지원없이 시장 장악"
유지관리비 경쟁력 밀리는 내연기관차 미래 불투명해져
"전기차, 2025년 일반차와 가격 같아진다"

2025년이 전기차에는 전환점(터닝포인트)이 될 것이라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닛산 고위 관계자가 전망했다. 배터리 기술 혁신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휘발유.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간 가격차가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전기차 판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정부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시장을 크게 넓히면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르노, 미쓰비시와 협력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닛산의 다니엘레 스킬라치 부사장은 18일자(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2025년이 되면 더 이상 정부지원이 필요없을 것이라면서 전기차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현재 비싼 가격과 충전소 부족 등의 불편함 때문에 외면받고 있다.

닛산 전기차 리프의 경우 영국내 판매 가격이 2만2000파운드(약 329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반해 같은 등급의 휘발유 차인 마이크라는 절반 수준인 1만2000파운드밖에 안한다.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이 선뜻 선택하기가 힘들어 현재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비중은 1%에도 못미친다.

스킬라치 부사장은 그러나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차 가격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것은 배터리 응축도와 비용 간 관계는 늘 개선돼왔다는 것"이라면서 "중기적으로 배터리에 어떤 기술혁명이 일어나" 배터리 가격과 그에 따른 전기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내연기관 차는 경쟁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전기차는 유지 관리 비용이 적게들기 때문이다. 전기가 휘발유보다 싼데다 관리가 필요한 부품 수에서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이 배경이다.

스킬라치는 "전기차는 부품 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유지가 쉽다"면서 "뭉뚱그려보면 전기차는 전통적인 자동차보다 훨씬 더 간단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UBS 추산으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셰보레 볼트의 경우 구동 관련 부품이 35개에 불과한 반면 내연기관 차인 폭스바겐 골프는 167개에 이른다.

UBS는 아울러 유럽에서는 구입부터 충전,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전기차를 소유하는데 드는 총비용이 이르면 내년께 내연기관 자동차를 밑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은 정부 보조금이 전기차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르웨이는 가장 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덴마크에서는 정부 지원이 사라진 뒤 지난 석달간 전기차 판매가 60% 급감했다.

정부 보조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질 전망이다.


미국은 전기차 판매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서면 자동차 업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고, 중국 역시 보조금 정책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다.

배터리 혁명은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사라져도 전기차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 포드가 1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기술혁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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