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바시리(網走)시와 전세기 취항 급물살
오는 5월 울산장미축제 관광객 싣고 방문
울산시, 숙박비 등 3000만원 지원, 만반의 준비
오는 5월 울산장미축제 관광객 싣고 방문
울산시, 숙박비 등 3000만원 지원, 만반의 준비
【울산=최수상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공항이 세워졌던 울산에 82년 만에 다시 국제선 항공기가 취항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시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북부에 위치한 아바시리(網走)시에 관계 공무원 2명과 지역 여행사 관계자를 파견해 국제선 부정기 항공편(전세기·Charter Flight) 취항을 논의했다.
오는 5월 열리는 울산장미축제에 방문할 140석 규모의 소형 여객기의 취항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울산시는 110명가량의 모객이 이뤄질 경우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가 동행한 것은 모객 범위, 관광 상품 등에 대한 협의를 위해서다.
울산시는 현재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바시리시 측이 지역발전 차원에서 부정기편 취항을 먼저 제의했기 때문이다. 아바시리시는 울산에서 항공편으로 2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며 특히 울산시 남구와 자매결연도시이기도 하다.
울산시도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 여행사나 항공사가 전세기를 이용해 울산을 방문할 경우 탑승인원에 따라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고 숙박비도 지원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양측 여행사간 여행상품의 내용과 수익 규모 등이 조율되면 성사가 쉽게 이뤄질 것으로 안다”며 “성사 시에는 관광객 수송을 위해 왕복 2회 정도 운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정기 항공편이지만 국제선이 울산공항에 착륙하는 것은 울산공항 개장 48년만이며, 국내 최초의 국제공항이 운영됐던 울산지역에서는 82년만이다.
1928년 울산 삼산평야에 건설된 ‘울산비행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공항이다. 후쿠오카(일본)~울산~경성(서울 여의도비행장)~대련(중국)을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비행장은 1916년 서울 여의도에 만들어졌지만 국제공항이 아닌 일제의 공군비행장으로 사용됐고 울산비행장이 건설된 이후 국제선으로 연결됐다.
울산비행장은 일제가 대구공항으로 국제공항을 이전함에 따라 1936년을 마지막으로 국제선 취항이 중단됐다. 현재는 1970년 문을 연 울산공항에서 김포, 제주노선이 운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아바시리시의 부정기 항공편 취항이 성공하면 중국 연길, 몽골 울란바토르, 대만 화련, 일본 구마모토 등의 도시들과도 운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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