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울산~제주 간 정기노선 취항 물거품
중국~제주, 김해~제주 슬롯 울산 이관 등 대안 검토
주간슬롯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울산공항 목표달성 차질
중국~제주, 김해~제주 슬롯 울산 이관 등 대안 검토
주간슬롯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울산공항 목표달성 차질

【울산=최수상 기자】 제주항공의 울산공항 정기노선 취항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사전취항에서 높은 탑승률을 보이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제주공항의 하계 슬롯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18~ 28일까지 11일간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의 사전 취항에 나서 하루 2회씩 왕복운항한 결과 승객수 1만4208명, 평균 87.2%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부터 정기노선 취항이 전망됐지만 최근 확정된 제주공항 하계스케줄에 울산~제주 노선의 슬롯(Slot)을 확보하지 못해 하계 시즌이 끝나는 10월말까지 사실상 제주공항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항공부문에서 슬롯은 특정 항공편이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시간대를 말한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의 슬롯은 이미 꽉 차있어 신규 슬롯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드 여파로 승객이 줄어든 중국~제주 간 슬롯이나 야간 슬롯, 기존 김해~제주 간 슬롯을 이용하는 방안 등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이 제주항공보다 뒤늦게 울산공항에 취항하고도 현재 울산~제주를 운행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에 확보했던 김해~제주 간 슬롯 2개를 울산공항으로 이관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이어지는 하계기간에는 수익이 적은 노선의 운항편수를 줄이고 서울, 부산 등 국내 대도시와 해외로 운항을 늘리기 때문에 승객 규모가 작은 제주~울산의 경우 슬롯 확보는 더욱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도 주 28편(왕복기준 매일 2회 운행)이던 울산~제주노선을 3월 하순부터 24편으로 4편 감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슬롯은 항공사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낮 시간대 슬롯은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야간 슬롯이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울산 시민들이 야간에 제주를 방문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하계 시즌이 끝난 뒤에나 다시 슬롯 확보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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