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합의여부 보고 결정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채무상환 유예에 대한 결정을 3월 말로 미루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합의가 일부 진전을 보이면서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전망이다.
2월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실무자 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노사합의 여부를 보고 결정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은 1월 26일 자율협약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결의하면서 한 달 내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약정서를 체결할 것을 금호타이어 측에 요구했다.
채무재조정 방안은 △올해 말까지 원금상환 유예 △담보채권은 연 4%, 무담보채권은 연 2.5%로 금리 인하 △당좌대월 한도 최대 2000억원 설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월 26일까지 노사합의가 수반된 이행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이 결의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밝혔으나 이번에 재차 상환유예 결정 기한을 3월 말로 한달 미뤘다.
산업은행은 이 기간에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고 외부자본 유치도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합의와 외부자본 유치, 즉 매각 협의도 동시에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블스타 외에 다른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국내 인수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SK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사실상 중단했다.
채권단은 일단 노조 합의가 있을 경우 노조 리스크가 사라지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매각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인수후보들이 다시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 리스크를 해결한 만큼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채권단으로서도 가격 재산정에 나설 계획이다.
더블스타로의 매각 시나리오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채권단 지분 42%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거래금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인수자로 거론되던 SK그룹은 노사합의, 감자와 출자전환 등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할 경우에는 노조를 설득하는 작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강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법정관리 등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국면에서 매각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인수후보들을 다시 물색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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