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정보 보관서비스 출시 1년만에 기업 1만5000곳 가입
"기업에서 법인카드 영수증 풀칠하는 시간만 줄여도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왜 소중한 시간에 풀칠을 하고 있어야 합니까. 비즈플레이는 그 시간을 아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1일 만난 금융 SW(소프트웨어) 기업 비즈플레이 석창규 대표는 "회사 내 경비 지출과 관련한 업무를 영수증없이 처리하게 하자는 취지로 경비지출 자동화 솔루션 비즈플레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금융 SW 기업 웹케시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비즈플레이는 50여개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일종의 비즈니스 앱스토어를 선보였던 회사다. 하지만 너무 많은 소프트웨어를 관리해야 했고, 기업의 요구가 너무 다양해지다보니 성장 정체 상황을 맞았다.
웹케시 그룹 창업주인 석 대표는 이런 위기 탈출을 위한 구원투수로 비즈플레이에 합류했다. 석 대표는 지금은 누구나 편하게 사용하는 편의점 ATM을 처음 만든 인물로 국내 금융SW 1세대로 불리는 전문가다. 10명이 창업했던 웹케시를 매출 1000억대 회사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석 대표는 "모든 비즈니스는 작은 발견에서 온다. 비즈플레이 역시 풀칠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발견에서 시작됐는데,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라며 "성패는 확신을 했느냐, 안했느냐에서 갈린다. 우리는 이 시장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확신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성공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법에선 기업의 세금계산서나 영수증과 같은 증빙 서류를 5년간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 내 먼지 쌓인 창고에 풀칠한 영수증이 가득 들어있는 이유다. 다만 예외도 있다.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보관하면 영수증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
비즈플레이는 국내 카드사에게 법인카드 사용정보를 바로 받아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보관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의 든든한 조력자는 그룹 내 형제 회사인 쿠콘이다. 쿠콘은 금융기관과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발굴을 지원한다. 글로벌 경비지출 솔루션 기업인 SAP 컨커도 쿠콘의 주요 고객이다.
쿠콘과 비즈플레이의 노하우가 총동원된 비즈플레이 서비스는 출시 1년만에 중견·대기업 350여곳을 고객으로 맞이 했다. 중소기업 고객까지 합치면 1만5000곳이 넘는다. 주요 고객으로는 SK에어가스, 미쉐린, 하이트진로, 넥센타이어, 대림비엔코 등이 있다.
석 대표는 앞으로도 법인카드 이용금액이나 이용건수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중견·대기업 고객 1000곳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투로 주던 월급이 사라진 것처럼, 언제까지 직원들에게 영수증 풀칠을 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며 "비즈플레이를 통해 모든 기업이 더이상 영수증을 풀칠하지 않고 투명하게 법인카드를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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