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더블스타와 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존속가치가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보다 못하기 때문에 외부자본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의 취약한 경쟁력과 고비용 원가구조 및 과도한 투자비용 소요 등 전반적으로 열악한 경영여건 등으로 존속가치를 견인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쟁사 수준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할 경우에도 존속가치가 1조185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1575억원 높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율협약과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모두 채권단 공동관리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추진할 경우 대규모 신규자금 및 출자전환을 통한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원자금만 1조5000억~1조85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워크아웃이 자율협약보다 출자전환 및 신규자금액이 많지 않아 워크아웃 가능성이 높았지만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이 정상화될지 불투명한 점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자율협약은 모두 합쳐 1조8522억원, 워크아웃은 1조3979억원이 소요된다.
이 부행장은 "신규자금 중 7500억원 중국지원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중국사업은 본사 지원 없이 독자적인 생존이 불가한데다 중국법인을 버리면 본사 영업 위축및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다"고 말했다.
법정관리와 유사한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추진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없었다. 신규자금 규모만 8000억원 수준인데다 채권단 합의가 만만찮다. 이미 대주주인 우리은행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없다며 크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더블스타의 자본을 유치한 정상화 추진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이다. 이 부행장은 "부실화 원인 해소를 위해서는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한 비용절감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으로 수익성 확보 및 시장점유율 제고 △중국사업의 조기 정상화 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3년 고용보장하며 전투기 타이어 등 방산 관련 정부 승인 및 상표사용, 채권 연장 등을 추진한다. 더블스타는 3년 이내 채권단은 5년 이내 매각 제한이 걸린다. 단 4년 이후 매년 50%씩 매각이 가능하다. 채권단 지분에 대해서는 더블스타 앞으로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되 블록딜 등 시장 매각시에는 제외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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