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中더블스타 6400억 투입 금호타이어 사실상 매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2 17:54

수정 2018.03.02 20:37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노조 "전면 파업 불사" 반발
산업은행이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와 함께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나선다. 더블스타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액 6463억원을 금호타이어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고, 더블스타가 향후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산은의 큰 그림이다. <본지 2017년 12월 11일자 3면 참조>

다만 산은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이달 말까지 채권상환 만기를 유예한 만큼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의 '배수진'인 셈이다.

산업은행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을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존속가치가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인 1조원보다 못하기 때문에 외부자본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관련기사 4면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는 경쟁사 수준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할 경우에도 금호타이어의 존속가치가 1조185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1575억원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추진할 경우 대규모 신규자금 및 출자전환을 통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원자금만 1조5000억~1조85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높았지만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정상화될지 불투명한 만큼 워크아웃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자율협약은 모두 합쳐 1조8522억원, 워크아웃에는 1조3979억원이 소요된다. 이 부행장은 "신규자금 중 7500억원은 중국법인 지원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사업은 본사 지원 없이 독자적인 생존이 불가한 데다 중국법인을 버리면 본사 영업위축 및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다"고 덧붙였다.

법정관리와 유사한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추진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없었다. 신규자금 규모만 8000억원 수준인 데다 채권단 합의가 만만치 않아서다. 채권단 중 하나인 우리은행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없다며 반대해왔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달 말까지 자구안에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대안이 없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이다.
노조의 자구안 합의가 없으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면 파업을 예고해 채권단과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 2명은 해외매각을 반대하며 광주공장 인근 20m 높이의 송신탑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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