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3일 '금호타이어 익스포져를 보유한 국내은행 리스크점검'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은행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금호타이어 여신을 회수의문 또는 고정으로 분류하고 충당금 적립수준을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행권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익스포져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의 충당급적립률이 50%를 상회하고 있으며 충당금적립률이 낮은 은행들의 경우에도 절대적인 익스포져가 작아 손실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즉 보수적인 관점에서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해 기적립된 충당금을 제외한 잔여 익스포져가 모두 손실처리되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은행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8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채권단은 노사 합의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를 반려했다.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시한을 3월 말로 연기했지만 자구 계획안 마련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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