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이 지난 6일 정상회담에 합의하자 유럽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긍정적인 진전이라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다만 강력한 대북압박을 주문해온 일본은 일단 상황을 두고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데리코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고무적인 첫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이사회에 강경화 외교장관을 초청했다며 "강 장관과 함께 현재 상황 변화를 논의하고 EU가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첫 번째 고무적인 조치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한국 동북아평화협력 의원단 소속 의원들과 만나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6일부터 대화 발표를 속보로 전했던 일본은 북한이 대화 및 비핵화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그동안 추구하던 한·미·일 3자 압박노선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난감한 표정이었다. 익명의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교도통신을 통해 "한국으로부터 직접 진의를 들어보지 못하면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도는 7일 보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중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에게 6일 밤 "당분간은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당시 대화에서 대북제재가 효과를 내면서 대화의 흐름을 텄다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약속해야한다고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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