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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흡연·가족력 있으면 정기적으로 CT검사 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7:57

수정 2018.03.08 17:57

(51) 폐암 영상의학적 검사
경희대병원 의료진이 환자에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의료진이 환자에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6 한국인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인구 10만명당 35.1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폐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23.5%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신소연 교수는 8일 "기침과 발열, 객혈,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여러종류의 폐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며 "특히 무증상이어도 종양이 존재할 수 있기에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한 염증이면 문진, 청진만으로 진단하기도 하지만 다른 감염성 질병이나 악성 질환이 의심되면 혈액 검사, 객담 검사 등과 함께 흉부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합니다.


특히 폐암은 단단한 고형 성분으로 이뤄진 종류와 단단하지 않은 성분으로 이뤄진 종류(간유리 결절 등)도 있습니다.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며 양성 종양과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영상과의 비교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CT 검사, 핵의학 검사(PET),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폐암은 정기적인 X-레이 검사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흉부 단순 촬영인 X-레이는 촬영 소요시간이 수 초 정도로 짧고 금식이 필요하지 않으며 가장 간편한 영상 검사입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종양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에 위치한 종양 △빠르게 자라는 종양 △단단하지 않은 성분으로 이뤄진 종양 등은 X-레이 검사로 잘 보이지 않아 CT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흡연자나 폐암 가족력, 만성폐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CT는 촬영 소요시간이 몇 분 정도이고 조영제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영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약 6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고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의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흉부 자기공명 영상 촬영(MRI)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MRI는 방사선 노출이 없고 CT 조영제에 비해 MRI 조영제는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체내에 금속성 물질(금속성 뼈 고정물, 심장 장치 등)을 부착하고 있다면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폐암 발생 위험은 직접흡연이 13배, 장기간의 간접흡연은 1.5배 증가시킵니다.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에 걸릴 확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석면, 비소, 크롬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선 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 및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폐암이 발생하는데 원인으로 꼽힙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율의 변화와 폐암발생률 사이에는 20년 정도의 간격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20세에 흡연을 시작해 40세에 금연하더라도 60세 이후에는 폐암 발병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70세 이후에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흡연자의 경우에는 금연하도록 하고 정기적인 흉뷰 X-레이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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