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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베스트’ 美 2월 고용지표…일자리 급증 vs 임금 둔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06:00

수정 2018.03.12 09:01

9일(현지시간) 나온 미국 2월 고용지표는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베스트(best)였다. 신규고용이 1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임금 증가율이 예상보다 큰 폭 둔화했다. 퇴장 노동력이 대거 유입돼 임금 상승압력이 줄어든 결과다.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긴축 가속화 우려가 완화된 셈이다.

연내 긴축 경계감이 줄면서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반색하고 달러화 가치는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 경제활동인구 증가로 내년 이후 금리 점도표 상향 기대가 커진 결과다.

■2월 신규고용 31.3만명 '기대 이상'…시간당임금 0.1%↑ '예상 하회'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31만3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12월과 1월 취업자 수 역시 총 5만4000명 높게 수정됐다.

지난 3개월 간 비농업 고용이 월평균 24만2000명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신규고용이 월간 10만명 이상 창출되면 노동력 자연적 증가분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2월 실업률은 예상과 달리 5개월 연속 4.1%를 유지했다.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실업률 하락이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4.0%로 0.1%포인트 떨어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4개월째 62.7%에 머물던 경제활동참가율은 63.0%로 올랐다. 비자발적 파트타임 취업자와 사실상의 취업자를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은 8.2%로 전월과 동일했다.

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4센트(0.1%) 오른 26.75달러에 그쳤다. 1월(0.3%)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돼 예상(0.2%)에도 미달했다. 2월 전년동월비 상승률 역시 2.6%로 1월 2.8%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주당 노동시간이 늘어난 점이 임금증가율 둔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2월 주당 노동시간은 전월보다 0.1시간 늘어난 34.5시간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직전월과 동일한 34.4시간을 예상했다.

부문별로 이례적으로 온화한 날씨 속에 건설업 일자리가 6만1000개 확대됐다. 지난 2007년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3만1000개) 소매업(+5만300개) 금융서비스(+2만8000개) 고용도 제법 많이 늘었다.

케빈 만 헤니언&월시 수석투자책임자는 “이번 고용지표는 완벽하다.
미 경제의 기본적 탄탄함을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물론 물가압력과 연내 긴축가속 우려마저 덜어주었다”고 평가했다.

제프 장 CBOE베스트 전무이사는 “견조한 고용 속에서도 임금 증가율이 낮게 나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었다.
지난달 초 주식시장을 강타한 인플레 우려가 약해진 셈”이라며 “변동성지수가 16을 밑돌면 인플레 우려에 따른 헤징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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