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소상인 10.9시간 일하고 개인삶은 1.4시간에 불과...사회안전망 절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3:19

수정 2018.03.12 13:19

소상인 10.9시간 일하고 개인삶은 1.4시간에 불과...사회안전망 절실

개인생활이 거의 없이 하루 중 대부분을 일하는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도는 41.8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미만(48.4점)과 60대 이상(38.4점)의 차이가 10점에 달해 연령이 높을수록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소상인의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해 알아보고자 전국의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균형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소상인이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 시간에서 실제로 일과 삶에 투입하는 시간은 일에 10.9시간, 개인생활에 1.4시간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업종 모두 소상인의 하루 개인생활은 2시간 미만이었으며 특히 50세 이상과 도·소매업, 음식점업에서 전체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화없다'는 응답이 67.1%로 가장 높아 소상인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수준은 정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29.1%에 달했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사회안전망 확대'(48.4%)가 가장 높았고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활성화 지원'(38.1%), '노동시간 단축 지원'(28.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소매업에서 '사업 영역 보호'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탈에 대한 우려로 소매업 분야에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등 사업 영역 보호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최윤규 산업통상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주당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두 번째로 긴 '과로사회'이고 특히 부실한 사회안전망에 따른 생계형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은 매우 열악하다"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나 소상인은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라는 이유로 사회안전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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