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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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 LG전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는 지난 9일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했지만 개통 성적은 전작의 70% 정도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텐(아이폰X)을 출시한 애플도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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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소비자들은 2년10개월 가까이 기존 제품을 사용하고, 그 기간이 계속 늘면서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배터리 성능도 향상되는 추세다. 보통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지만 이 마저도 개선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업계는 제품 성능을 좋게 만들어야 타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진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다양한 교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경쟁사 고객을 끌어오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체 우대 프로그램으로 대응
지난달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 공개 후 국내 언론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문제가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출고가가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교체주기도 길어지고 있다"며 "일반적인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2년 정도로 했을 때 2년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위한 프로모션이나 경쟁사 기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 아이폰6 및 아이폰7 등 이용자가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9 및 갤럭시S9+를 구매하면 기존 단말기의 중고 시세에 추가로 10만원을 보상해주는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다만 갤럭시S9 시리즈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자급제 시장에서 출시돼 티몬, 11번가 등 온라인 마켓에서 500~4500대 가량 완판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자급제 폰으로 출시되면서 온라인 마켓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자급제 시장이 더 확대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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