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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현대건설, 해외 고부가 수주로 4년연속 영업익 1조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7:00

수정 2018.03.12 17:52

매출 23조9000억원 계획..국내 주택건설 부문도 순항
해외 수주 비중 절반 넘어..주가 상승 가능성 높아져
[포춘클럽 라운지] 현대건설, 해외 고부가 수주로 4년연속 영업익 1조 기대

현대건설은 해외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맞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만전을 다한다는 각오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6조 8544억원, 영업이익 1조 119억원, 당기순이익 37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3년 연속 1조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6%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등급 'AA-' 건설사 중 최상위

올 들어서도 수익성이 돋보이는 국내외 수주물량이 줄을 잇는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개포8단지 △하남 감일 포웰시티 △김포 향산리 프로젝트 등 국내 자체사업 매출확대로 작년보다 4.4% 증가한 17조 6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영업이익 또한 매출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1조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도 전년 말보다 25.1%p 개선된 119.5%,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0.7%p 개선된 181.4%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에서도 현대건설은 AA-등급으로 국내 건설사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꾸준히 감소해 전년 말 대비 6942억원이 줄어든 2조 9016억원(매출액 대비 약 17%)을 기록했다.

■올해 해외수주 비중 51%…시장 다변화 전략

지난해 현대건설 신규 수주는 국내 주택사업 수주 증가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발전소 항만공사,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을 수주해 2016년 말 대비 2.3% 상승한 21조 71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9000억원. 이 중 해외 비중은 51.4%가량인 12조 3000억원(연결기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목표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발주 증가 기대감으로 중동.아시아 지역 중심의 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중동지역 물량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기조에 맞춰 현대건설의 전통적 수주강세 국가인 U.A.E, 카타르, 사우디 등 주요 국가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U.A.E가 내수 수요증대에 따라 사워가스(Sour Gas)개발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람코를 통한 재원으로 오일.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도 월드컵 개최 관련한 공사를 지속적으로 발주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이라크의 경우, 인프라 복구 및 확충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의 발주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시아 지역 중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 등 고성장이 전망되는 국가와 미얀마.캄보디아 등 신흥 유망 국가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 부문 성장이 주가 견인'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건설이 매출 측면에서 해외 수주 반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강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감소한 해외 수주 부문이 올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수주가 증가하는 이유는 글로벌 유가 회복으로 현대건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플랜트 발주가 중동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스플랜트, 해양 항만, 발전소 등 경쟁력을 가진 공정에 집중하고, 해외 수주 부문 리스크 관리애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해외 수주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의 해외건설업체"라며 "올해 해외수주는 본사(별도) 기준으로 전년대비 121.3% 증가한 5.3조원(연결기준으로는 56.4% 증가한 10.4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넉넉해진 현금을 바탕으로 해외쪽 지분 투자 사업도 모색하는 면도 긍정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 방글라데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의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일부 지분투자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민관합작 프로젝트의 경우 수주 개시부터 착공 일시까지의 계획이 불확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충분히 투자를 고려할 만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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