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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배터리社 "2차전지 원료를 확보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7:04

수정 2018.03.12 17:04

코발트.망간 등 공급 부족해 원재료 가격 큰 폭으로 올라..안정적인 공급선 확보 주력
다급한 배터리社 "2차전지 원료를 확보하라"


2차전지 핵심 원재료 가격이 널뛰기를 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원료 확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코발트, 망간 등 원재료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로 수급 문제에 따른 제품 생산 차질과 수익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코발트, 망간, 니켈 등 제품 원재료 확보와 가격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성장 전망과 생산량 증가세에 맞춰 원재료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원재료 가운데 하나인 코발트의 경우 지난 2~3년과 비교할 때 가격이 3배 이상 상승했다. 최근에도 지난해 말 t당 7만2589달러에서 이달 들어 8만2464달러로 10%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망간과 니켈 등도 지난해 말 가격과 비교해 10~20% 가량 값이 올랐다.


이에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배터리 수익성에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메탈(원재료)인데 걱정스럽다"면서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쪽이 메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관련 회사들과의 원재료 확보를 위한 협력이나 사용 비율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한 바 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해 말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켐코는 광물업체 고려아연의 자회사다. LG화학이 켐코 지분 취득함에 따라 황산니켈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다.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재료 조달을 위해 LG화학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삼성SDI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575억원을 투자해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리튬을 원료로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SDI는 양극재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배터리 제품의 원료수급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도 원재료 코발트와 니켈을 장기간 공급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장 13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와 지난달 황산코발트.황산니켈 구매계약을 맺었다. 최장 13년간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돼 회사 측은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배터리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종전에 수주한 계약에 대해서 가격 인상을 고객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판매량과 각 정부들의 보조금 등 정책 방향 등 고려해야 될 사안들이 적지 않아 협상에서 결과가 도출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배터리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생산시설 증설과 함께 업체들의 원재료 확보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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