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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까지 ‘출사표’.. 치아보험시장 과열양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7:43

수정 2018.03.12 17:43

중소형사 중심의 치아보험, 생보·손보사 안가리고 합류
소비자 선택권 넓어졌지만 GA 시책비 높여 경쟁 격화
대형사까지 ‘출사표’.. 치아보험시장 과열양상

치아보험 상품시장을 놓고 보험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중소형사가 주로 판매하던 치아보험 상품을 대형사들이 합류하면서다.

대형 보험사까지 치아보험 시장에 합류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주장과 함께 보험사들의 자존심 대결로 치아보험 과열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존심 대결 vs 과열경쟁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들이 올해 들어 연이어 치아보험 시장에 신상품을 내놓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아보험 시장이 과당경쟁 체제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손해보험사 중에서 메리츠화재만 치아보험을 팔았는데 올해 들어서는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나머지 주요 손보사들도 치아보험 신상품을 출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삼성생명 치아보험' 신상품을 내놓고 치아보험 시장에 합류,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치아보험 신상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그동안 생보업계에서는 주로 TM(텔레마케팅)을 주로 하는 한 외국계 생보사가 치아보험을 주력 상품 중 하나로 판매해왔다.

생보사와 손보사가 가리지 않고 치아보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역시 IFRS17(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 때문이다.
대표적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의 경우 초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요구자본이 늘어나 보험사에 부담이지만 치아보험의 경우 상품구성상 단기, 중기의 갱신상품으로 보험사들에게 부담이 안되는 보장성 보험이다.

■과열경쟁 부추기는 GA 판매 시책비

보험사들의 치아보험 판매는 자사 설계사 조직보다는 GA(독립판매대리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달 중순인 설 전에 GA(독립판매대리점)치아보험시책비가 최고 600%를 넘어서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시책비는 보험설계사가 신규 계약을 체결했을 때 보험회사가 설계사에게 통상 주는 수수료 이외에 별도로 얹어주는 인센티브를 말한다. 이 시책비가 높으면 높을수록 판매 과열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한 GA관계자는 "각 보험사가 주는 치아보험 시책비는 설 직전이었던 지난달 중순에 최고점을 찍었다"면서 "당시 일부 손보사는 시책비를 650%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GA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는 시책비가 설 전보다 확 줄어들었다"면서도 "한 대형손보사가 3월 5일부터 9일까지 적용했던 치아보험 시책비는 350%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시책비(200∼300%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상품은 보장성 보험판매를 늘려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종신보험보다 부담이 덜한 상품이라 매력적이다"면서도 "과당 경쟁이 지속되면 장점보다 결국 제살깎아먹기 경쟁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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