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최종구 금융위원장 "GM은 SUV 등 당장 팔릴차 생산을, 금호타이어 노조는 '자구안' 동의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29

수정 2018.03.14 17:29

최종구 금융위원장 '구조조정 방향' 확정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 첫번째)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한국GM 및 금호타이어 기업구조조정과 채용비리 파문 등 금융권 현안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 첫번째)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한국GM 및 금호타이어 기업구조조정과 채용비리 파문 등 금융권 현안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성동조선과 STX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방향이 결정된 가운데 조선업외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인 '한국GM'과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방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GM본사 측의 한국 체류의지가 강한 만큼 '신차 배정' 등 매출 증대 방안만 마련되면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노조를 설득해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GM의 경우 실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사의 주요 이슈인 원가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GM 측의 협조가 필요한데 GM측이 비협조적일 경우 갈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GM 신차 배정이 중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GM의 국내 잔류의지가 확실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GM 측이 실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특히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이 93%인데 (이 비율을) 현대차처럼 80% 초반으로 떨어뜨리면 손실이 아닌 이익이라는 지적"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국GM의 생산과 매출이 늘어나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출이 늘어나야 원가비율이 낮아진다는 얘기다.

그동안 한국GM의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 원인이 매출 감소에 있는 만큼 신차 배정이 중요하며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정부도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분류되는) 전기차는 기대하지 않지만 SUV 등 일단 잘 팔릴 수 있는 차종을 배치받아 생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실사도 이 같은 점에 주목하고 자료 요청 등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이날 한국GM이 성실하게 실사에 협조한다면 단기 브리지론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실사기간 한국GM이 운영자금이 부족하게 되면 산업은행이 그 일부를 대출해달라는 GM 측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국GM이 4월 하순께 유동성 문제가 있을 경우 GM 측이 실사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고 확실한 담보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산업은행 지분율만큼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GM 측과 실사를 위한 킥오프 미팅을 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GM본사에 한국GM에 대한 신차배정을 신속히 확약하고, 정부와 합의한 3대 원칙에 부합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14일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가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해외매각 반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광주,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돌입한 총파업을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이어간다. 연합뉴스
14일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가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해외매각 반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광주,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돌입한 총파업을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이어간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사합의 '필수'

최 위원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우 노사 합의가 우선이라며 노조가 자구안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구계획에 대해 노조가 동의를 거부했다는 사실에 안타깝다"면서 "채권단의 요구 수준은 임금 및 복지제도 등을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재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절반 이하인 상태다. 중국 더블스타를 대상으로 자본유치를 다시 추진하는 것도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노조가 회사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했다.
결국 노조의 협조를 전제로 더블스타에 매각한다는 구조조정 방향이 확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고공 농성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간부 2명이 12일 만에 송신탑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돌입,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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