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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모드에 돌아온 외국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36

수정 2018.03.14 17:36

북미정상회담 성사 발표후 3거래일 연속 1조 순매수
다음주 FOMC 정례회의서 기준금리 스탠스 확인해야
남북 화해모드에 돌아온 외국인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까.'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날까지 3거래일간 주식 1조원어치를 쓸어 담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남북 화해 분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매수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변수가 남아 있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발생할 수급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스탠스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외국인투자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지난 9일 이후 급격한 매수세로 돌아서며 8450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전체로는 약 1025억원 소폭 매수 우위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 기간에만 주식 약 1조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전날에는 5921억원 순매수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14일에는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기대로 매수세가 소폭 조정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장이 관망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이어 북미 간 정상회담까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급격히 부각됐다. 이에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늘어나며 국내 증시 유입 자금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대형 IT 종목에서 나타나는 수급이 코스피의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 업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중러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각각 6998억원, 725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전체는 순매도로, 외국인의 매수가 여전히 대형 IT 종목에 대한 쏠려 있는 셈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의 큰 축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이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반영됐다"며 "반도체 업종의 경우 경기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견에 시장이 동의하며 국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대형 IT 종목에 대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항후 외국인 자금 유입의 향방을 가를 중요 변곡점은 다음주 FOMC 정례회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수급이 견조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금융당국의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 태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수급 개선 이후 FOMC 회의 전까지는 관망하는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진행 상황에 따른 지정학적 돌발 변수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센터장은 "일단 FOMC 이벤트 이전까지는 관망세로 지수도 함께 횡보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경우 여전히 '빅 사이클(업황 호조)'로 보며, 자체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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