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준 L당 1552.95원.. 봄.여름 접어들며 재고 줄어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 관측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 관측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지난 달 말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6개월 이상 상승했던 휘발유값의 하락세도 장기간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유업계에선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도 국제유가에 좌우되는 상황에서 최근 상승 요인이 부각되는 만큼 하락세는 꺾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52.95원이다. 집계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0.28원 소폭 하락한 가격이다.
최근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셋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3원 내린 L당 1555.6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둘째주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휘발유값은 지난주까지 5주간 10원 하락했다.
앞서 국내 휘발유값은 지난해 8월 첫째주부터 지난 달 둘째주까지 29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장기간 이어진 상승세에 역대 최장 상승 기록도 경신했다.
휘발유 가격이 최근 꾸준히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승했던 기간만큼 하락세도 길게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 흐름은 한 번 방향이 결정되면서 일정기간 유지된다는 경향성을 보이는 측면이 있어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의 방향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장기적인 하락세는 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하락 폭이 줄어들거나 오히려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도 있다. 실제 이날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떨어진 전국 평균가와 달리 0.48원 상승해 1638.50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값의 장기적인 하락세를 전망하기 어려운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이 영향을 더 크게 미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또 국내 휘발유값에 국제유가가 반영되는 2~3주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1년 장기간 휘발유값 상승기에 L당 270원 이상 올랐지만 최근 상승기간에는 약 120원 인상됐다.
국제유가의 경우 계절적으로 봄.여름에 접어들면서 수송용 석유 수요가 증가해 원유 재고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내다보는 관측도 나오면서 공급량 감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원유감산합의를 내년까지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관련 협의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국제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면서 "최근 국제유가 상승 움직임이 굳어질 경우 2~3주 후에는 국내 휘발유값 하락세가 멈추거나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