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기간에 강원도를 찾은 사람들은 인간 한계를 극복한 감동의 드라마 외에 올림픽 행사의 환경파괴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올림픽은 통상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런 관람객을 위해 강릉 올림픽파크에 친환경홍보관을 마련했다. 이곳에 가면 어떤 신설 경기장과 선수촌이 녹색건축물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전기.수소차와 같은 저탄소 교통시스템 등 올림픽 준비.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159만t의 온실가스 상쇄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올림픽과 교통.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 자신이 배출한 탄소 배출량과 이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현장에서 확인도 가능하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사진)은 이 같은 친환경 홍보관의 운영 책임자다. 지원은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환경부로부터 받았지만 관광객을 맞고 설명을 해주는 일은 환경산업기술원의 일이었다.
남 위원장은 "올림픽이라는 큰 그림에서 홍보관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평창올림픽의 저탄소 노력이 국민 각자의 친환경 생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1991년 행시 34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한 뒤 줄곧 환경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환경맨이다. 환경부 자연생태과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참사관, 환경부 대기관리과장.기획재정담당관.기후변화대응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탄탄한 환경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환경산업기술원장을 맡기 전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환경분쟁위는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분쟁을 복잡한 소송절차를 통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해주는 정부기관이다.
아파트 건설로 인한 소음.진동, 도로변 교통소음, 공장가동에 의한 대기.수질오염 등으로 피해를 보았는데 피해를 주는 곳과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때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곳이다.
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엔 핵심 업무인 환경 연구개발(R&D)을 '열린 R&D'로 전면 개편했다. 정부 주도로 R&D 로드맵을 수립한 기존과 달리,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수요자 주도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톱다운으로 주제가 결정되는 기획공모형 R&D를 대신해 주제를 별도로 정하지 않는 자유공모형 R&D를 확대했으며, 공고 이후에도 수정 및 추가 제안이 가능한 개방형 과제 제안요청서 제도를 도입했다. R&D를 평가할 때는 전문가 중심의 닫힌 평가체계에서 국민배심원단의 참여, 전문가 등 제 3자의 평가로 바꿨다.
남 원장은 "정부가 양질의 정책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국민의 만족도"라며 "환경산업기술원 또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국민이 공감하는 열린 환경혁신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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