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윤상민 CTO
10대, 20대 여성 이용자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여성 쇼핑몰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지그재그'의 성공비결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지그재그를 서비스하는 크로키닷컴은 패션업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이 뭉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다.
27일 만난 크로키닷컴 윤상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신들을 기술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쇼핑몰 모음 앱 '지그재그'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니 당연히 패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윤상민 CTO는 "전체 인력 가운데 50% 정도는 개발자로 쇼핑몰 정보를 가져오는 기술 고도화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사업 초기부터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그재그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다양한 쇼핑몰의 상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지그재그'에는 여성 전문 의류 쇼핑몰 2000여개, 패션 잡화 쇼핑몰이 700개 이상 입점해 있다. 누적 등록 상품은 500만개에 육박한다.
윤 CTO는 "수천개의 쇼핑몰에서 상품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가져와서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지그재그의 강점"이라며 "최근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맞춤 광고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최근 지그재그가 도입한 맞춤 광고 시스템에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활용됐다. 첫 화면에 광고를 2개 배치할지, 3개 배치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내렸다. 철저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으로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며 수익화에 성공한 것이다.
윤 CTO는 "데이터 분석은 단순히 감이나 의사결정권자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묘한 차이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번 광고 도입 이후 이용자 방문 수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곧 데이터 분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지그재그는 기술을 고도화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 CTO는 스타트업들도 이제는 빅데이터 분석이나 서버 안정화와 같은 기술 도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그재그는 네이버와 같은 안정적인 서비스와 넷플릭스와 같은 고도화된 추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 기술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개발팀을 추구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가운데 우리만큼 많은 사용자가 들어오고 이를 대응하고, 데이터를 다루는 법을 경험할 수 있는 곳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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